프롭테크 기업이 만든 종이 매거진
집은 거래의 대상이기 전에 삶의 기록이다 —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가 플랫폼 기업의 정서적 자산이 되기까지.

부동산 앱은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매물의 양, 검색의 속도, 정보의 정확도. 그러나 기능은 언제든 따라잡힌다. 2018년의 직방에게 필요한 것은 '집과 삶'에 대한 자기만의 관점이었고, 포스트오피스는 그 관점을 담는 그릇으로 종이 매거진을 제안했다.
플랫폼 기업이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이유
부동산 앱에 대한 인식은 철저히 기능적이다. 거래가 끝나면 지워지는 앱. 브랜드 선호를 만들 정서적 접점이 없다는 것이 직방의 과제였다. 우리는 거래 너머의 이야기 — 사람들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방식 — 를 기록하는 미디어가 그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집은 거래의 대상이기 전에 삶의 기록이다.
집의 목록이 아닌, 삶의 색인
매거진의 이름 '디렉토리(Directory)'는 이중적이다. 부동산 플랫폼의 본질인 '목록'이면서, 동시에 삶의 방식들을 찾아보는 '색인'. 사람들이 사는 공간의 이야기를 인터뷰와 포토 에세이로 기록하는 포맷을 설계하고, 창간부터 편집·아트디렉팅·운영까지 미디어의 전 과정을 맡았다.

종이를 택한 이유
디지털 플랫폼이 굳이 종이를 만드는 것은 역설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성은 신뢰의 다른 이름이다. 손에 잡히는 매거진은 '이 회사가 집을 대하는 태도'를 증명하는 사물이 된다. 지면과 함께 웹진을 병행 설계해 도달과 깊이를 모두 가져갔다.


디렉토리는 2018년 창간 후 운영을 이어가며 직방 브랜드의 정서적 자산으로 기능했다. 이 경험은 이후 데스커 'Differ', 소울에너지 '1.5°C'로 이어지는 포스트오피스 브랜드 미디어 방법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글의 핵심
- 기능으로 기억되는 플랫폼일수록 정서적 접점, 곧 브랜드 미디어가 차별화가 된다.
- 종이의 물성은 신뢰의 다른 이름이다 — 디지털 기업이 종이를 택하는 역설이 통하는 이유.
- 브랜드 매거진은 한 번의 캠페인이 아니라 관점의 축적이다.
관련 프로젝트 — Directory
Directory Brand Magazine (Zigbang · 2018–2019) — 이 아티클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